Hyungjoo’s Blog

my everyday life — written mostly in Korean.

1월 일기

·all · life

1월을 되게 나쁘게 보냈다고 말하고 싶지 않지만, 솔직히 그랬어요. 심란하고 권태롭고, 여러 일이 겹치면서 “그냥 멈추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아래는 그때의 몸과 마음을 조금 정리한 기록입니다. (아래에 사진과 영상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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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먼저 말할 때

12월 말에 쌀국수를 먹겠다고 추운 날 한 시간 넘게 웨이팅한 뒤부터 감기가 한 달 가까이 잘 낫지 않았어요. 입을 벌리면 입술이 갈라지고, 밤에는 비염 때문에 잠이 자주 끊겼습니다. 몸이 지치면 마음도 같이 무너진다는 걸 다시 느꼈어요.

일과 환경의 변화

회사는 갑자기 재택을 중단한다고 했고, 그만큼 일상의 리듬이 바뀌었습니다. 동시에 챙겨야 할 가족 일도 늘어난 느낌이었어요. 예전엔 “나만 잘 버티면”이었는데, 이제는 여러 사람의 기분과 일정이 겹쳐 보이니 부담이 커졌습니다.

관계 속에서 지칠 때

다 같이 모여서 뭔가를 해야 하는 문화가 특히 힘들었어요. 원래도 익숙하지 않았는데, 맞지 않는 사람들까지 한 테이블에 앉는 순간 더 피곤해집니다. 특히 단체 안에서 역할이 작을수록 굳은 일은 나한테 몰아오는 느낌이 들 때면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났어요.

예전부터 싫어했던 것 중 하나는 친구의 친구 소개입니다. 굳이 그래야 하나 싶은 순간들이었어요.

도피처럼 느껴진 계획

정신적으로 타격이 오면 졸리고 힘이 빠지고 눈물이 나곤 하는데, 1월에는 계획에도 없던 연차를 쓰고 현실에서 잠깐 벗어나려 했습니다. 2월 말 간사이 여행 일정을 짜며 버틴 면도 있어요.

예전이었다면 항공권을 끊은 뒤부터 맛집·코스·쇼핑 리스트를 J처럼 상상하며 즐겁게 계획했을 텐데, 이번엔 조금 드라이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여기 가고 싶다”보다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잠깐 벗어나고 싶다는 쪽에 가까웠어요.

돌아오는 길의 인천공항이 얼마나 무겁게 느껴질지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기대보다 복귀가 더 먼저 떠오른다는 게 씁쓸했어요.

1월을 지나며

1월은 버티기만 해도 버거웠지만, 그래도 조금씩 숨 고르기를 시도해 봤습니다. 여행 계획이 전부 즐거움은 아니어도, “언젠가 지금과는 다른 하루가 온다”는 작은 간격은 되어 준 것 같아요.

2월이 지나면 몸과 일과 관계가 조금씩 나아지길 바라면서, 이 글은 1월의 나에게 남기는 쪽지로 남겨 둡니다.